둥근 달이 떴다
휘영청 밝은 달이 떴다
천지간에 골고루 그 처량한 빛이라도 전해 주려나
금토끼 옥토끼는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우리는 그래도 저 달을 보고 소원을 빌어야 쓴다
시상이 드럽고, 매질고, 꼴깝스러웅께
그렇게라도 혀야 살맛은 아닐지언정
술맛이라도 나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 이말이제.
달아, 달아, 둥근 달아!
이 시상엔 믿을 놈 없다지만
너라도 어디 팔려가지 말거라
집나간 낭만이 대수더냐
온갖 잡것들이 두렵더냐
처량한 너의 빛이지만
한눈팔지 말고 골고루 비추어다오
고것도 쌓이고 쌓이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힘이 솟느니라.
워메~ 저 둥근 달 좀 보시랑께
미치고 환~장허겄네!
전남일보 2023.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