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공부방<광주시민 인문대학>
무등공부방은 광주의 인문정신과 남도 르네상스 운동의 확산 및 심화를 위해 2022년 5월부터 10월말까지 매주 화요일 <광주시민 인문대학>을 개최합니다.
강의는 황지우 시인의 ‘그리스 신화와 상상력’(12강), 박하선 작가의 ‘수미산, 천장(天葬), 고구려와 발해, 조선의용군, 오아시스 실크로드, 한국의 고인돌’(7강)로 이루어집니다.
황지우 시인은 근대유럽의 모태나 다름없는 그리스 신화에 집중하여 텍스트를 분석해 나갈 것이고, 박하선 작가는 티벳에서 만주에 이르는 지역을 넘나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줄 것입니다.
언뜻 보면 매우 이질적인 강사와 주제들 같지만 동양과 서양의 신화, 역사, 풍속, 문학, 예술 등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양쪽 문화에 대한 균형감과 다양성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광주시민 인문대학>은 텍스트와 현장이라는 이론과 실천의 통섭적인 인문학 향연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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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돌쑥 홍성배선생 1주기 추모(3월24일)
故 돌쑥 홍성배선생의 1주기 명복을 빕니다.
돌쑥 홍성배선생 약력
2008년 5월25일 '약손침뜸공부모임' 시작
2008년 6월부터 돌쑥이라는 아호로 침뜸 강좌 '내 몸에 침뜸하기'
2012년 7월 산알경락연구소 창립
2013년 1월 새 경락경혈도 완성
2016년 무등공부방 '약손침뜸' 강좌, '약손침뜸' 실전심화강좌
2019년 무등공부방 '동학으로 읽는 몸' 특강
2020년 '경락연구반' 진행
2021년 3월 24일 별세
돌쑥 홍성배선생 소망
침뜸은 삶의 기술입니다. 침뜸은 삶의 인문학입니다. 농사짓기 옷짓기 집짓기가 그러하듯이 침뜸 역시 생존의 기술이자 삶의 인문학입니다
먹을거리 입을거리 잠자리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급자족의 삶을 되찾고자 하는 발걸음 속에 스스로 치유하고 건강을 지키려는 몸짓이 더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전문가들과 협력하되 의존하지 않는 독립된 삶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밥을 떠먹여 주기보다 스스로 농사짓기를 가르치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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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족미학연구소 바람결 풍류 제99호
정비파 화백
<여정의 시작(한라에서 백두, 백두에서 한라)-한백두 날아오르다>이름으로 그야말로 거대한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 목판화 전시 사상 가장 큰 작품으로 높이가 2.8m, 길이가 무려 32m에 이르는『신몽유 한라백두, 백두한라 통일대원도』(280cm×3,200cm 한지 위에 아크릴, 유성목판)2점을 비롯한 목판화 26점이 펼쳐졌다.
대작은 남녘 한라산부터 북녘 백두산까지 한반도의 등뼈를 형성하는 '백두대간'의 전체 축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남북한 산악지대의 연속 풍경을 긴 호흡으로 새기었는데, 통일대원도의 주인공인 힌꼬리수리 한백두의 날개짓으로 국토의 장엄함과 분단의 고갯마루를 기어코 넘어서려는 의지가 하늘을 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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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파ㅣ달빛여정-한백두 날아 오르다 280×400, 한지 위에 아크릴, 에나멜유성목판 2021 신 몽유 한라백두 전도 290×180, 한지 위에 아크릴, 유성목판2019
아! 지리산 200×240, 한지 위에 아크릴, 유성목판 2019
백두산 천지 기운 전도 283×369, 한지 위에 아크릴, 유성목판 2019
조금 더 앞을 내다 보는 마음으로 생각 모을 일,
고려와 조선, 오히려 그 때가 부러워지는 아!금강, 백두.
그 곳 너머 중국 거쳐 유럽으로, 러시아로...
두려운 마음 보다 설레는 마음 키워 키워 살아 접하고픈 그리운 앞날.
-정비파 화백의 글 중에서
뼈와 살이, 근육과 경락이,
거기 사는 사람들과 동식물과 미물과 무생물이 온통
피와 땀과 눈물과 체액이 용솟음쳐올라
거대 목판을 보며보며 생각할수록 비분강개하여 부르르 떨리는 몸.
-채희완(민족미학연구소 소장,미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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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정의 동백
간밤에 일진 광풍이 몰아갔으나
창밖은 그대로이고
어김없이 봄은 또 찾아온다
세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아
봄바람을 타고 남녘으로 와라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터질 기세다
매화도 피고, 산수유도 피기 시작하지만
열화정의 동백이 우리와 함께 겨울을 견디고서
붉디붉은 꽃들이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가지에 매달고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 때가 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는 동백
봄의 전령사라 일컫지는 않지만
연못 위에 붉은 꽃수를 놓고 있는 모습도 놓치지 말자
요즘 신세대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감정이 있겠지만
'동백아가씨'라는 노래가 국민가요처럼 유행하고
선운사나 백련사의 동백 숲을 보고파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열화정에 걸터앉아서
떨어진 동백꽃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보자
또 다시 나라를 잃은 듯이
세상이 다 망가져서 모두가 힘들다 해도
이 찬란한 봄날까지 앗아가리
봄은 또 오겠지만
당신의 오늘은 지금 이 순간 뿐이지 않는가
전남일보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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