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나 내밀한 삶의 경계가 있다. 그러나 그 경계는 오늘의 자신이 있게 한 토대일 수 있다.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경계를 ‘경계’로 이편의 세상과 저편의 세상이 갈리기 때문이다. 더러 그 경계를 통해 성숙하기도 하고 이전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경계의 아리아’ 전(展)에는 작가들의 삶과 경험, 경계와 극복이 담긴 입체 설치와 평면 회화(서양화)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 초대된 전현숙 작가는 화순 동면 출신이다. 작가를 닮은 개성 있는 캐릭터와 독특한 크로키로 유명하다. 전현숙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를 총망라한 전시가 제2전시실에서 펼쳐진다.
화순 능주에 거주 중인 이기원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40년 넘게 꾸준히 발표하여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중 미술’ ‘종교’ ‘초상’ ‘웃는 아이’에 이은 ‘고인돌’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경계의 아리아’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따로 또 같이’의 의미를 환기한다. 통상 ‘아리아’는 반주에 맞춰 부르는 독창 또는 이중창을 뜻한다. 두 작가의 작업이 ‘치열한 삶의 경계에서 빚어진 결과물’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