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3월2일(수)~3월15일(화) 월요일 휴관
장소 성옥기념관 별관 갤러리 전남 목포시 영산로 11
전화 061)244-2527
일시 2022년4월5일(화)~4월26일(화)
장소 화원 미술관 전남 해남군 화원면 청용1길 27
전화 061) 536-1456
작가노트
사라진 풍경들을 위하여
이정순 작가(故 원동석 선생 부인)
내가 이곳 해남군 화원면 매계마을로 귀촌을 한 건 1994년 겨울이었다.
오랜 도시 생활을 끝내고 조용히 작품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램으로 한적한 곳을 찾아 선택을 한곳이 이곳 매월리 매계마을이다.
맨 처음 매계마을에 들어섰을 때 5월의 노란 유채밭들이 언덕에 펼쳐진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곳을 터전으로 삼은 이유였다.
처음 몇 달은 그냥 산과 들을 쏘다니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았다.
느즈막히 일어나 바다를 벗 삼아 지내는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이곳 매월리 매계마을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알아갔다.
1990년대 후반의 매월리는 아스팔트 길이 존재하지 않던 오지마을이었다.
전설의 고향이라고 도시에서 온 방문객들이 놀라곤 했다.
털털거리며 시골 소로길을 운전하다 보면 타이어가 펑크 나는 일도 다반사였다.
아침이면 닭 우는 소리가 들리고, 한낮이면 송아지들이 어미 소를 부르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리고, 밤이면 부엉이 소리도 듣곤 했다.
그때 매월리 마을들, 매계, 월례, 온덕, 양화, 부동, 들을 쏘다니며 열심히 스케치북을 채웠던 게 소중한 자산이 돼 주어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2000년대를 지나고 2022년이 된 지금 그때의 매월리 마을은 이미 사리지고 없다.
도시만 개발이 되는 게 아닌가 보다.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매월리 마을들을 찾아서 그때의 스케치를 지도 삼아 작품을 제작했다.
과거를 되새겨 보는 행위 속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내 스스로 앞으로의 삶에 새김질하고자 했다.
그것은 2021년 뜻밖에 찾아온 병마를 이겨내고자 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었다.
일 년여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찾은 일상을 감사하면서 그 동안의 결실을 펼쳐 보인다.
그리고 나 스스로 다독인다.
수고했노라고,
그리고 사는 것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소중한 일상이라고 깨닫는다.
故 원동석님의 글을 통해 그분의 격려를 깊게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