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안전과생명을 위해,‘무등산개발’ 논쟁은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위대한광주시민 여러분!
동구의 지산동, 서남동, 학동, 지원동, 학운동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미정 의원입니다.
150만 광주시민들에게 무등산은 삶의 궤적을 함께 견뎌 온 산입니다. 광주공동체의 기상과 역사, 우리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평등의 산이자 민주주의의 진산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를 지향하게 하고, 더불어 잘사는 대동과 평등의 광주정신을 상징합니다.
최근, 광주광역시 혁신위원회를 비롯한 몇몇 정치인들이 '서석대 주상절리, 무등산 정상 접근성 확보, 꿀잼도시라는 이름으로 무등산 케이블카, 수소트램 전기차 설치 등, 외부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무등산 개발’ 금기어를 깬다고 발표했습니다.
무등산개발논쟁이 또 우리 시민들을 찬반갈등의 갈라치기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도심 난개발로 인해 학동참사와 화정동 참사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아직도 그 슬픔과 아픔이 침묵속에 고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계지질공원 137번째 세계유네스코 등재로 무등산의 가치와 정신이 전 세계인에게 인정됐고, 광주시민은 또 하나의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40여년 동안 무등산 난개발을 방지 하고자 “무등산을 사랑합시다!”라고 말하며 이를 실천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무등산 난개발 방지와 예방을 위한 사례로 옛 신양파크호텔 건물과 부지를 민관정 협력과 통치로 광주시민의 자산으로 공유화 했으며, 제8대 의회에서는 무등산 난개발 방지 및 예방 지원조례까지 제정했습니다.
이는 150만 광주시민들과 시의회, 행정이 하나가 되어 소수의 편익에 편중된 난개발을 막고 개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뜻이 한데 모여 일궈낸 결과입니다.
광주대전환 혁신위원회와 소수 정치인에게 간곡히 요청합니다. 무등산개발과 관련된 모든 언어와 행동을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 무등산 개발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단이 됩니다. 1,187미터의 도심 한 중심을 개발하고 파헤치면 토사 등이 시민들의 주거단지에 흘러 들어가고 광주천의 흐름을 막고, 물길, 바람길을 막아 시민들의 호흡권과 건강과 시야를 막고 침해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무등산은 광주의 정체성이자 광주정신 자체입니다. 평등의 산 무등산의 개발은 더불어 살고자 하는 광주정신의 훼손입니다.
광주시민이라면 어디서나 무등산을 보고 향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도심의 고층아파트 중심의 난개발로 무등산의 조망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등산 조망권은 광주 시민에게는 공공재와 같습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무등산을 봄으로서 정의로운 기상과 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안전과 생명의 원천임과 동시에 정의로운 기상의 배움터가 무등산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시민들에게 무등산은 추억과 기억이 서린 정신적 감성적 안식과 치유의 공간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몇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들어 살아가는 뭇 생명 동물, 식물 나무, 바위 등 모든 유정무정의 생명체가 주인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돌보면서 상처를 주고 받고 치유하면서 살아가는 치유와 인정의 공동체 구성원들이기 때문입니다.
150만 광주시민들의 사회적 공론화와 대타협 없이 소수 몇 사람의 이익과 편익, 효율을 앞세운 경제 논리와 상업자본에 의해 개발을 운운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에 대한 또다른 갈라치기이자 광주정신과 자존감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서로다른 이해관계. 각자의 입장과 처지, 생각들이 다르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로서 당연합니다. 하지만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 평등의 산, 민주주의 진산이라는 것에 대해 이견이나 갈등은 있을 수 없습니다.
충분한 논의와 토론 그리고 양보와 타협이라는 대시민적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충분하고 느린 선택과 결정, 공동의 실천과 책임으로 함께 지키고 복원ㆍ보존해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으로서 논의와 합의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무등의 정신이고, 대한민국을 실질적 민주주의를 이끌고 가는 광주정신이자 정의로운 시민들의 본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