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독자 여러분! 지난 2월 24일 대의원 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제6기 임원진의 임기가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단순하지만 분명한 우리의 지향과 구호를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추진위원회 시기의 초심은 ‘이곳을 생명에 이롭고 평화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만들자’ 였지요. 초심을 잃지 않고, 아니 더 나아가 초심을 더욱 튼튼하게 키워 DMZ일원이, 우리나라가, 한반도가, 동아시아가, 지구가 생명과 평화의 터전이 되도록 스스로, 함께, 꾸준히 일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는 여전히 이사장직을 수행해야 합니다. 제가 18년을 맡았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 다음으로 오랫동안 일하는 자리입니다. 한두 번 농담으로 얘기한 것인데, 장기집권 비결 중의 하나는 그 자리가 무급 봉사직이라는 것입니다. (딱 한 번 2022년 1년간 매월 76만 원 활동비를 받았습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일을 맡은 6기 임원진과 사무국은 안팎의 조건과 상황을 잘 살펴보며, 안일과 타성을 버리고 깊이 성찰하고 제대로 전망하며 정성으로 일할 것을 다시 확인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경첩 지나고 일주일째 미세먼지가 해를 가리고 있습니다. 위기와 분열... 대전환만이 유일한 길인데, 안팎은 혼돈과 퇴색입니다.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를 전면적으로, 총체적으로 극복하는 과정과 내용이 ‘대전환’이고 그것이 곧 새로운 사회 = 생명사회이고, 새로운 문명 = 생명의 문명(생태문명, 생물문명)입니다. 그것이 참된 진보이고 발전입니다. 대전환은 새로운 운동 =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운동의 이름은 깊은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저는 ‘생명살림 국민운동’, ‘생명살림 천지인민운동’이 친근합니다. 그것만이 살길이고 새 길이며 그래서 힘든 길입니다. 뭇생명, 아니 비생명, 무생명까지도 모심과 살림으로 공존과 순환의 살림살이와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에 그것은 정녕 살길, 새길, 힘든 길입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작년 말 분에 넘치게도 ‘심산상’과 상금 1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몇 사람과 상금의 쓰임새를 의논하다 보니, 생명살림에 대한 생각과 경험 특히 실천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주 내용으로 하는 책을 만들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책이 마음고생 심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되기를 바라면서 세 달 동안 작업을 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과 밴드 ‘양반들’의 꼭두쇠 전범선(30대 초)과 생태문명원의 한윤정 박사 그리고 생태서적 출판을 주로 하는 우석영님과 협업했습니다. 얘기가 늘어나고 깊어지면서 구체적인 결론이 나왔습니다. 꼭두쇠 전범신이 젊은이답게 스스로 결심하고 주위 동료들과 의논한 것을 얘기했고, 새로운 운동에 대한 작명은 우석영님이 많이 고민하더군요. 결심은 단순합니다. “지금의 위기 = 기후위기, 생명의 위기는 노·장·청이 다 대들어도 될까 말까 한데, 무슨 50대 이상은 틀려먹었으니, 누구는 빼야 하느니 할 때가 아니다. 생각 있는 노·장·청이 힘을 합쳐 시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 1건(유기농태양광 발전소 건설) 2식(나무와 양삼심기) 3감(비닐 플라스틱, 화석연료, 수입육고기 30% 줄이기) 즉, 1·2·3운동을 3·2·1로 실천하자” 등등입니다. (가칭)생명살림 노·장·청 연대는 빠르면 올봄, 늦어도 여름 안에는 깃발을 들 것입니다. 시작은 비록 작은 깃발이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운동이 여기저기서 싹트고 퍼지면서 ’뭇생명 특히 청소년에게 큰 희망을 함께 만드는 큰 깃발‘이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이, 우리 스스로가 기후위기 극복 생명운동의 주체로 큰 사람의 삶을 살며 한반도 생명공동체를 이룩하고, 지구 생명공동체 건설의 좋은 일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