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민운동가, '동학혁명'과 '5월항쟁' 역사적 접점 찾기 나서
역사를 직시하는 한ㆍ일시민교류회 , 5ㆍ18사적지, 동학전전지 등 방문 |
|
|
한국과 일본의 시민활동가들이 5월민중항쟁과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대화를 시도하고 시대적 접점을 찾는 자리를 마련하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 한일과거사에 대한 해법도 모색했다.
역사를 직시하는 한일시민교류회(이하 시민교류회)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월 광주·동학·남도’를 테마로 광주·전남 일원의 5·18 사적지와 동학전적지, 근대역사유물 등을 돌아보며 시민교류회와 역사답사기행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민교류회는 지난 2002년 일본 시민활동가들이 전라북도 동학전적지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역사답사와 풀뿌리 시민교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시민교류회는 스무 번째로 일본인 활동가 12명이 참여했다.
시민교류회는 16일 밤 광주 동구 벤틀리 호텔에서 ‘5·18민중항쟁’을 말하는 한일시민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민교류회에서는 김준태 시인(전 5·18 기념재단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조성식 박사가 ‘5·18항쟁의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으며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법 등 한일과거사에 대한 긴급현안 발언을 이어갔다.
시민교류회는 17일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전남대 정문과 옛 전남도청 등 5·18 사적지를 탐방한 뒤 18일에는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시민교류회는 이어 나주 동학농민유적지와 항일농민기념비를 방문하고 19일에는 목포 구 일본영사관과 구 동양척식지점 등 근대역사관, 목포공생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등을 참관하고 해산한다. 일본측 참가자들은 20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편, 이번 시민교류회는 한일시민동학기행단과 무등공부방·(재)아시아인문재단이 주관한다. |
|
|
아시아 박물관 산책Ⅱ-남아시아 여섯번째 강좌 열려
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 '대향해 시대의 남아시아’ 주제 강연 |
|
|
지난 17일 오후 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이 '대항해시대의 남아시아-바다로 본 근대'를 주제로 아시아 박물관 산책Ⅱ 여섯 번째 강좌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 박물관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강연요지.
“자바로 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인도의 속담처럼,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왕래하던 오래된 바닷길을 개척한 것은 인도인들이었다. 21세기 바다는 태평양보다 오히려 인도양이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중국이 지고 점차 인도가 굴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여전히 영국의 관점에서, 서양의 관점에서 인도를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낙후되고 더러운 이미지로 인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오늘날 인도는 9억 1백만명의 유권자가 민주주의 선거를 치르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이며, 세계 5위 군사대국이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화상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이며, IT 산업 강국이다. 전세계가 공존하는 공간인 바다를 볼 때 우리는 인도를 우리의 관점에서 바로 살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
|
|
잠자리가 불편한 것도 아닌데 잠을 이루지 못한다. 뭉그적대다가 밖으로 나왔다 밤공기가 솔찬한 것이 벌써부터 여름에 젖어드는 것인가 별들도 사연이 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지, 아니면 무언가가 두려워 불침번을 서는지 몇 개가 깜박거린다. 세상은 시끄럽지만 산사의 밤은 그래도 고요하다.
이런 풍경 속으로 갑자기 별똥별이 스치거나 난데없는 혼불이라도 날게 된다면 아름다운 풍경인가, 두려운 풍경인가. 세상의 모든 것은 허상이라 말하지만 그 높은 차원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탓할 수 없고, 마음을 비우지 못하는 것이 우리 아니던가. 누군가가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것도 만용이다. 민족을 욕되게 하는 위태한 상황에서 저 혼불은 또 다시 울부짖는 것이리라.
분노하고 분노하노라! 외세의 농간이 어제 오늘 일이더냐 내부 사기꾼들의 농간에 꺼져가는 민족의 불씨가 슬프고 슬프도다! 빼앗긴 나라는 다시 찾아 올 수 있지만, 갖다 바친 나라는 회생할 수 없다. 못나고 못났도다!
잠 못 이루는 밤에 우리를 지탱해 온 혼불이 울부짖으며 풍경을 만든다.
전남일보 2023.05.11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