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266호) '2022 임인년 무등공부방 새해맞이 기원문 지난 어제의 맺힌 죽음은 살아 부는 바람결로 보내고 드디어 큰 올제를 열어 나갈 임인년 새 해를 맞습니다. 나라의 앞날을 가늠하는 큰 일들이 앞에 있습니다. 여전히 나아 갈 길은 아득하니 오히려 우리들은 남도 땅 굳세고 당당한 모습으로 생명꽃을 피워내려 합니다. 냉혹한 겨울 모두들 웅크려도 한 송이 꽃이 피고 나면 온 생명들 봄날이 오는 줄을 알겠습니다. 임인년에는 사람도 땅도 하늘도 반듯하게 열리어 아시아로 온누리로 남도의 품은 뜻이 나고 드는 새날을 열어가게 하시옵소서. 무등공부방이 새로운 터로 옮겨 앉았습니다. 더욱 인자하신 지리산 할머니 무명옷 바쁜 뜻을 헤아리겠습니다. 저기 남도의 섬들을 지나 거대한 문명의 물길을 열어 나갈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지리산 자락 이름 모를 꽃송이에도 맺힌 그 역사의 원도 한도 큰뜻으로 보듬고 거두어 온통 풀어 주시옵소서. 단기 4355년 임인년 새 해가 열리는 때에 마음을 모아 정성과 공경으로 축원하옵니다. '짚풀인생 짚풀예술' 김호순 작가 초대전 초대의 글 겨울이 군고구마처럼 익어갑니다. 이맘때쯤이면 사랑방에서 보낸 옛 시간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면서 아궁이 안에서 타오르던 짚 무더기와 더워지는 방구들 위에 펼쳐지던 잘 다듬어진 짚단들. 지난해를 반추하며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만들어지던 짚의 형상. 다가올 여름에 사용할 밥 바구니에서부터 누워서 한여름 별을 바라보고 곡식을 널 어 말릴 덕석, 나물과 달걀 바구니, 짚신 등이 계절을 미리 준비합니다. 여기 기억과 추억을 모아 현재를 재현합니다. 즐거운 설날을 맞고 보내며 지푸라기로 시간을 직조하고자 합니다. 시각과 촉각을 기억하고 있던 모든 이들을 초대합니다. 부디 귀한 걸음 하셔서 군고구마처럼 향긋한 지푸라기와 더불어 추억을 재생하길 바랍니다. 오월미술관장 범현이 수요일, 금요일 오후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박하선의 사진풍경 55> 몽골리언의 시원을 찾아서 아득한 옛날이 그리워지는 것은 그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나를 불러내는 것들이 있어 지금껏 방황케 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진주라 말하는 바다와 같은 호수 '바이칼'도 그 중의 하나다. 몽골리언의 시원이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외관상 조그마한 바위투성이일 뿐인 호반의 '부르한' 바위가 그 최고의 성지다. 지금껏 무수히 많은 샤먼들이 북을 치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면서 제(祭)를 올렸던 곳이기에 몽골리언의 일원으로 그 경건함을 되새겨 본다. 이곳은 또한 우리 한민족의 기원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즉 상고 시대의 '한국'을 열었던 곳이며, 부여족의 터전이었던 곳이다. 이 일대에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부리야트'족은 묵음을 비롯한 발음 차이를 감안 하면 '부여'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이들은 지금도 제 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는 우리의 핏줄 중의 하나인 것이다. 해가 뜨고 해가 질 무렵, 또 별들이 떠 있는 한밤중에도 부르한 바위를 바라보면서 나는 누구이고 또 어디에서 왔는가를 생각해 보는 그 순간 한 줄기 유성이 계시를 내린 듯 밤하늘을 스친다. 전남일보 2022.01.06 (61977)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126-13 전화 062)366-2666 / 팩스 062)366-2667 홈페이지: mudeunginmun.org 후원: 광주은행 1107-020-111595 (재)아시아인문재단 문의: 강성구 010-7213-1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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